아이폰 14 프로 / 발뮤다 토스터 / 위스키

아이폰 14 프로를 주문했다. 생각보다는 여유롭게 1차 사전 예약에 성공했는데, 딥퍼플 색상이 인기가 많이 없어 그랬는지 어쨌든 다행이었다. 당시 가장 빠르게 매진된 건 실버 색상이었다. 아이폰이 도착하던 날에는 도무지 일에 집중이 되질 않아 오후 반차를 써버렸다.
아이폰 14 프로 256GB 딥퍼플
이전에는 아이폰 XS 모델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내 기준에서는 상당히 오래 쓴 스마트폰 중 하나다. 배터리 효율이 77%(또는 그 이하)라서 수시로 배터리가 광탈했는데, 이번에는 바꿔야 함을 직감했다.

아이폰 14 프로를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누워서 폰을 보다 떨어뜨리면 어디 한 군데는 크게 다치겠구나 싶다. 폰을 사용할 때 항상 새끼손가락으로 하단을 받치는데, 이러다 뼈가 휠 수도 있으려나?
딥퍼플 색상에 대한 호불호가 있던데, 나는 마음에 들었다. 가급적 스마트폰은 시그니처 색상을 좋아한다. 어플을 설치하고 이런저런 세팅을 하면서 느낀 점은 확실히 기존 XS에 비해 빠르지만, 우와 소리가 나올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XS를 다시 사용하니 XS가 엄청 느려졌다. 역체감이 상당하네.

애플 정품 맥세이프 투명 케이스는 못생겼다. 이런 느낌인 줄 알았으면 실리콘 케이스를 사는 건데, 조만간 지를지도 모르겠다. 아직 맥세이프 충전기가 없는데, 이것도 사야 하나?
발뮤다 토스터

발뮤다 토스터는 마음속에서 수시로 고민하던 제품이었다. 1년 전부터 살까 말까 생각만 하다 결국 말았었는데, 이번에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게 나와서 다시 한 번 고민하던 중 와이프님께서 대신 사주셨다. 감사합니다.

색상은 와이프님의 취향을 반영한 베이지, 사진처럼 엄청 진한 색상이 아니라서 더욱 마음에 든다. 그동안 프라이팬, 멀티 오븐(에어프라이어 모드)으로 토스트를 했을 때는 속까지 바삭했다면, 이 녀석은 확실히 겉바속촉이 가능했다! 아이폰이 도착했을 때보다 더 큰 희열이었다.
롯데마트 주주총회

인스타에 올렸듯이 최근 위스키바에서 발베니와 맥캘란을 마셨다. 그때 발베니에 반해서 구해보려 했지만, 요즘 구하기 힘든 제품이라 실망하던 차에 롯데마트에서 주주(宙酒)총회 이벤트로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픈런을 하기는 싫고 퇴근하고 가자니 재고가 없을 것 같고, 고민하다가 점심 시간에 롯데마트 서울역점으로 후다닥 다녀왔다. 발베니 하나만 사 오려 했으나, 마찬가지로 구하기 어려웠던 맥캘란, 가쿠빈이 있어 함께 데려왔다.

야마자키를 한 병 살 수 있는 가격이 나왔지만, 바에서 발베니를 한 잔(쥐꼬리 만큼)에 2만원에 팔던 걸 생각하면 합리화가 가능하다. 가쿠빈은 가급적 트레이더스에서 사도록 하자.

저녁은 이미 먹었겠다, 간단하게 통밀 식빵 2장을 안주로 와이프님과 발베니부터 뚜따를 했다. 알콜 향보다 단 맛이 감도는 게 확실히 입문용 위스키로 추천할만하다. 요즘 밖에서 먹는 술을 줄였더니, 집에서 그만큼을 더 마시는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