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뮤다 가습기, 예쁜 항아리와 함께 겨울 나기

발뮤다(BALMUDA) 가습기를 구매했습니다. 예년에 비해 춥지 않은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겨울인지 아침에 환기를 시킨다고 잠깐 문을 열어 놓으면 금세 습도가 40% 아래로 내려가는 걸 보고 이제는 사야겠다 싶었습니다.

가습기는 예전부터 발뮤다 레인(지금은 레인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네요.), 발뮤다 가습기를 계속 눈 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그게 꽤 오래 전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더 좋은 제품이 나왔다면 갈아탈 의향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네요. 한 때 잠깐 샤오미 가습기를 썼었는데, 디스크를 분해하면서 청소를 한 번 해보고는 그대로 방치된 기억이 있어 더욱 발뮤다로 마음이 굳어졌습니다.

가격은 다소 비쌉니다. 정가는 거의 70만원에 육박하고 최저가로 구매하더라도 최소 50만원은 지불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소모품인 필터도 있어 유지비도 발생하죠. 대신 필터를 교체만 하면 되기 때문에 디스크 방식 등에 비해 비교적 관리가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효소 프리 필터가 있어 가습과 함께 공기 청정도 이루어져 공기 청정기가 방에는 따로 없었는데 꽤나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발뮤다 가습기는 가습 성능이 약 8.5평이라 거실에 두고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방에 두고 사용하기 좋습니다.

외관은 너무나 유명하죠. 독특하게도 항아리 모양입니다. 덕분에 인테리어를 크게 해치지 않아 방에서도 이질감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부피가 커서 위치를 잘 고려해야 합니다.
가습기 제어는 가장 윗 면의 링을 돌리거나 누르는 방식으로 하는데, 처음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봤을 때는 마치 터치인 줄 알았습니다. 조금은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간단해서 금방 적응했습니다.

현재 습도와 목표 습도, 급수량 등의 정보는 상단의 LCD를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LCD가 표기되는 곳에 직접 물을 부어 급수하는 방식도 꽤 신선했습니다.
가격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만족하지만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가습 풍량 1~5 단계 중 3단계 이상부터는 소음과 진동이 꽤 있는 편입니다. 특히 자동 모드로 설정했을 때 목표 습도에 도달하기 위해 높은 풍량으로 동작하는데, 이 때의 소음과 진동이 거슬려 잠들 때 사용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수동으로 풍량을 1~2단계에 맞춰두고 사용하네요. 가격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가습 성능 만큼은 습도가 금방 오르는 걸 보면 만족스럽습니다. 항아리 모양의 디자인과 독특한 제어 방식, 비교적 편리한 청소까지 금액적으로만 부담이 없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