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포스 R4 텐키리스 화이트, R3와 비교
리얼포스 R4 키보드가 국내 정식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R3가 출시되고 리뷰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출시 주기가 원래 이렇게 빠른가? (Realforce R3 for Mac)
R3는 집에서 잘 사용하고 있고, 이번 R4는 업무용으로 회사에 두고 사용할 예정이다. 맥북 내장 키보드도 나쁘지는 않지만, 업무를 하다 보면 종종 아쉬운 순간들이 있다. 아무래도 손에 익숙한 키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R4가 출시하니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국내 배송 제품이라 주문 다음날 제품이 도착했다.
생각보다 큰 지출에 너무 무지성으로 구매한 건 아닌가 싶어 잠깐 반품을 고민했지만 한 해 동안 고생했다는 의미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리화)했다.
리얼포스 R4 텐키리스 화이트


기존 R3가 블랙이기 때문에 이번 리얼포스 R4는 화이트로 주문했다. 클래식한 이미지를 가지면서도 깨끗한 흰색이라 올드해 보이지 않는다. R3와 달리 전원 버튼은 윗면으로 이동했고, 덕분에 베젤 두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리얼포스 로고도 상판에서 아랫면으로 이동했다. 국내 정식 발매 제품이지만 키캡에는 영문만 각인되어 있다. 오히려 심플해서 만족스럽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맥 전용 제품을 사고 싶었으나 언제 출시될지 모르는 상태라 윈도우 제품으로 구매했다. 맥에서 사용하기에는 전혀 문제 될 부분은 없지만, 키캡이 다른 점이 신경 쓰인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전원 버튼이 옮겨졌는데, 마음에 든다. R3는 굳이 왜 상판에 자리를 잡고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절전 모드로 인해 자리를 비웠다 돌아올 때마다 전원 버튼을 눌러야 하니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이번 R4가 더욱 마음에 들었는데, 출근하거나 퇴근할 때 말고는 전원 버튼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가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절전 모드가 자동으로 해제된다.


배터리 상태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건전지 방식이 좋다.

R3와 비교했을 때 가로 폭은 조금 줄어들었고, 세로 폭은 꽤 많이 줄었다. 제품 로고와 전원 버튼, 지금 다시 보니 R3는 대체 무슨 목적으로 저런 디자인을 갖게 됐을까 싶다.
타건감
R4의 도각도각 중독성 있는 소리가 마음에 든다. 사실 조금 충격이었다. 이게 정말 리얼포스의 타건감이라는 듯 R3와는 느낌이 다르다. R3를 구매했을 때도 타건감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R4를 사용하니 차이가 느껴진다.
키보드를 많이 경험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R3는 윤활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철심 소리가 나는 키들이 있었는데 R4는 대부분 일관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잘 윤활된 키보드는 이렇게나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닫고 R3는 곧바로 공방에 윤활 작업을 의뢰했다. 돌아오면 R3의 진면목도 알 수 있겠지
단점

모든 게 완벽하진 않았다. 가격을 생각해 보면 품질에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는데, 키캡이 삐뚤빼뚤하다. 사진의 윈도우 키를 보면 좌측은 아래로, 우측은 위로 틀어져 있다. 이런 키들이 일부 보이는데, 다른 키들과 간섭은 없지만 괜히 찝찝한 마음이 든다.
저소음 적축은 너무 조용하고, 그렇다고 청축이나 갈축 등은 소음 때문에 회사에서 사용하기는 어렵다. 그런 면에서 리얼포스의 정전식 무접점 키보드의 도각거림은 업무 중 소소한 즐거움을 만들어 준다. 품질에 대한 단점은 있지만, 괜히 명불허전이 아니라는 듯 리얼포스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키보드다.
다만 요즘 Rainy 키보드, 독거미 키보드 등 저렴한 가격에 매력적인 키보드들이 많이 출시된다. 리얼포스가 두터운 팬층으로 포지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리얼포스도 변화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앞으로가 궁금하다. 일단 품질 이슈만 잡아도 기존 팬층은 지킬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