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모란 – 결정하는 습관
《결정하는 습관》, 제목을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물건을 구매할 때나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심지어 일을 할 때도 항상 고민과 걱정거리가 많아 빠른 의사결정이 어려운 나에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준비성은 좋아지지만, 종종 중요한 타이밍을 놓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빠르면서도 합리적인 결정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리처드 모란 (Richard A. Moran)
저자인 리처드 모란은 CEO, 대학 총장, 벤처 캐피털리스트 및 컨설턴트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개인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Business Leader, Workplace Pundit & Best-Selling Author로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위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결정하는 습관
책 전면 표지 하단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다. 이 책의 부제인 것 같지만 사실상 책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주제 문장이다. “될 대로 되라지(Whatever)”라는 문장은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잠시도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등장한다. 책의 모든 내용이 저 문장을 중심으로 쓰이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도 아까 읽었던 내용과 같은 내용을 계속 읽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NEVER SAY WHATEVER
결국 저자는 작은 결정이든 큰 결정이든 우리는 앞으로 계속해서 수많은 결정들을 하게 될 텐데, 절대로 홧김에 결정하지 말자(Never Say Whatever)라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책을 모두 읽고 나서야 책 제목의 뜻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 결정을 ‘빠르게’ 하는 습관이 아니라 결정을 ‘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결정을 하지 않고 아무렇게나(Whatever) 넘기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책을 읽는 것이 좋겠다.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아 쉽게 읽히는 편이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같은 주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나와 같은 성향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내가 그동안 귀찮은 결정들을 피하기 위해 가볍게 무마했던 행동들이 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통근길에 가볍게 읽기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