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츄러스 맛집, 1902 츄레리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마드리드의 겨울 밤거리를 즐기다 츄러스 가게, 1902 츄레리아를 발견했다. 여름에도 찾아 먹던 간식이 츄러스인데, 추운 겨울에 따뜻한 초콜릿에 찍어 먹는 츄러스를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온 관광객으로 인해 거리가 사람으로 가득하다. 덕분에 가게도 츄러스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꽤 긴 편이다.
1902 츄레리아 (1902 Churreria)
가게의 정확한 이름은 Chocolateria 1902이고, 솔(Sol) 광장에서 5분 이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매장 내 식사와 포장(여기서는 Take away)이 가능한데, 매장은 이미 만석이라 우리도 포장을 기다린다.
기다리면서까지 이 가게에서 츄러스를 먹겠다는 이유는 바로 글루텐 프리, 츄러스가 밀가루 음식이다 보니 사실 마음 놓고 먹기에는 부담스러웠는데, 글루텐 프리를 보자마자 여기다 싶었다.
가게 한 쪽에서는 끊임없이 츄러스를 만드는 모습이 보인다. 갓 튀긴 츄러스를 먹고 싶지만 포장 진열대에 쌓인 츄러스들이 있다 보니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어느덧 순서가 다가와 사람들이 많이 먹는 기본 세트로 주문하며, 글루텐 프리를 강조했다. 옆에 있는 빵들도 왜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지, 곧 저녁 먹을 예정만 아니었다면 빵도 함께 주문했을 것 같다.
진열된 츄러스를 바로 담아주시는 줄 알았는데, 뭔가 이야기를 하시더니 갓 튀긴 츄러스를 받아 포장해주신다. 모든 츄러스가 글루텐 프리는 아닌건가? 어쨌든 드디어 우리도 갓 튀긴 츄러스를 먹어보는구나.
인증샷을 찍고,
바로 한 입 먹어본다.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정말 잘 튀겨졌다는 게 느껴진다. 초콜릿이 꾸덕한 질감은 아닌데, 적당히 츄러스와 맛이 잘 어우러진다.
스페인을 두 번 방문하는 동안 먹었던 츄러스 중에 가장 맛있는 츄러스라고 자부할 정도로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순식간에 츄러스를 해치우고 하나 더 주문하고 싶은 마음을 겨우 달래본다.
츄러스를 다 먹은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포장을 기다리고 있다.
츄러스 덕에 달아오른 기분으로 마드리드의 밤거리를 즐기며 구경한다. 바르셀로나보다 더 화려하고 북적이는 마드리드의 밤거리, 다음에 또 스페인에 방문한다면 그때도 겨울을 선택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