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OS Sequoia 15.0 업데이트
2024년 9월 17일, 맥의 새로운 OS Sequoia(15.0 버전)가 출시됐다. 출시되고 이틀이 지나고 업데이트를 완료했는데, 생각보다 유용한 기능이 많이 추가되어 주로 사용하게 될 기능 위주로 리뷰를 해보려 한다. 추가된 전체 기능은 애플 홈페이지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1. iPhone을 바로 Mac에서
이제 맥에서 아이폰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다. 그동안 맥북으로 개인 용무나 업무를 하고 있을 때 아이폰을 사용하게 되면 작업 흐름이 끊기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이제는 모두 맥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
아이폰의 알림을 맥으로 연동하여 맥북에서 알림을 받고 아이폰을 제어할 수 있는데, 아이폰 반응 속도가 빨라 어떤 불편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맥북에서 사용하던 키보드와 마우스로 직접 제어가 가능하니 직접 아이폰을 다룰 때 보다 작업 속도가 더 빨라진 게 체감된다.
다만 아이폰은 동시에 한 쪽 채널에서만 제어가 가능하다. 맥에서 아이폰을 연결하게 되면 아이폰에는 “iPhone 사용 중’ 이라는 알림이 나타나고, 만약 직접 손으로 아이폰을 사용하기 위해 잠금을 해제하면 이번에는 맥에서 아이폰이 사용 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화면이 비활성화된다.
맥에서 아이폰의 애플 뮤직을 실행하면 노래는 어느 기기에서 출력될까? 정답은 맥이다. 일반적으로 아이폰보다 맥북의 스피커 성능이 뛰어난 편이다 보니 맥북으로 사운드가 출력되는 게 만족스럽다. 이로써 알게 된 사실은 맥에서 아이폰을 제어하는 기능은 아이폰의 화면을 단순히 맥 내부에서 미러링 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폰 자체를 맥에 불러와서 하나의 앱처럼 사용한다는 점이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를 볼 때마다 큰 차이 없는 하드웨어 스펙으로 종종 실망하지만, 소프트웨어만큼은 언제나 놀라운 수준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적어도 맥북을 사용하는 동안 아이폰을 직접 만지게 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2. 손쉬운 윈도우 타일 정렬
윈도우 정렬 기능은 업무를 할 때 가장 필요했던 기능이다. 비교적 큰 모니터를 사용하면서 모니터 화면에 하나의 창만 띄워놓게 되면 좌우 여백이 많이 생겨 화면을 낭비하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매번 창들을 한 땀 한 땀 직접 배치하는 건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었다.
물론 Rectangle과 같은 앱을 통해서도 기능을 사용할 수는 있었지만, 서드 파티 앱은 가급적 지양하는 성향이라 불편함을 감수하고만 있었다. 드디어 맥에서 기능을 제공해 준다니, 어떻게 보면 여태 기능을 추가해 주지 않았던 애플이 사용자 편의면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출시되어 다행이다.
3. 메모 – 실시간 오디오 전사
업무 중 회의를 할 때 회의 내용을 메모하면서 항상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바로 녹음 기능인데, 대부분의 메모 앱에서는 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다 보니 온/오프라인 회의를 하며 음성을 녹음하게 되면 해당 파일을 회의록과 매칭하기 위해 별도로 관리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생긴다.
그런데 맥의 기본 메모 앱에 녹음 기능이 생기다니, 이건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노트 앱들도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트 앱의 사용성과 녹음 기능 모두를 충족시키는 앱이 없었는데, 이제는 드디어 정착할 수 있겠다.
위 화면처럼 음성을 녹음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맥의 외부 마이크 음성을 녹음하므로 오프라인 회의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녹음된 음성은 현재 활성화된 메모장 내부에 저장되니 녹음된 파일이 어떤 회의에서 녹음된 것인지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바로 다음 주 출근 때부터 사용해야겠다.
macOS Sequoia
이외에도 Apple Intelligence, Safari, 암호 앱 등 다양한 변화가 있거나 곧 생길 예정이지만, 우선은 위의 세 가지 기능을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맥 OS 뿐만 아니라 iOS, iPadOS, WatchOS도 모두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어 업데이트를 완료했는데, 그쪽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기능이 있는지 살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