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의 법칙
《돈의 심리학》의 저자인 모건 하우절의 신작 《불변의 법칙》을 읽었다. 이런 장르의 책이 보통 쉽게 읽히는 내용이 아님을 알기에 크게 마음먹고 읽기 시작했으나 예상보다 술술 읽혀 마지막 장을 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책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무작정 읽기 시작한 탓인지 아니면 대단한 비밀을 알려주는 듯한 서평에 혹해서인지 기대를 갖고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했지만, 책의 중반부를 넘어가서야 그런 내용을 다루는 책이 아님을 알고 그제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목차를 살펴보면 제목만으로 짐작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교훈 같은 것이 나열되어 있다. 저자가 알고 있는 사건을 예로 들며 각 장을 풀어나가는데, 이걸 통해 내가 무엇을 느껴야 하나 고민하며 책 중반부에서는 다소 지루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이런 법칙들이 내 삶에서 분명하게 인식되고 있느냐를 고민해 보면 그렇지 않다. 분명 법칙을 인식하고 실생활에 응용하는 부분도 있지만, 일상과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오히려 법칙과 정반대로 행하고 있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자기계발서가 항상 그렇듯(이 책은 경제/경영 카테고리에 있지만) 내가 알고 실천하면 성공을 위한 비법서지만, 읽고 넘겨버리면 단순한 시간 낭비에 해당한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나타내듯 변할 수 없는 법칙들을 읽기 쉬운 문체로 설명해 주고 있고, 이 법칙들은 특별한 것이 없더라도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삶에 적용하는가에 따라 효과가 극명하게 갈리지 않을까 싶다.
사실 후기를 작성하는 지금 이 순간도 책을 읽은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지만 어떤 내용들이 있었는지 드문드문 기억이 난다. 그래도 덕분에 내 삶을 잠시 돌아볼 수 있었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걱정하며 대비하는 척 흉내 내기 보다는 과거를 통해 내가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낫겠다는 교훈 하나만으로도 얻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읽지 못한 《돈의 심리학》도 조만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