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이세이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룸 런치 코스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에 위치한 스시이세이에 다녀왔다. 런치 오마카세를 먹고 싶었으나 예약이 늦은 탓인지 이미 만석이라 차선책으로 룸 런치 코스를 선택했다.
스시이세이
스시이세이는 에비뉴엘 6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캐치테이블로 미리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 시 예약금 결제가 필요한데, 매장 방문 시 예약금은 취소 처리되며 최종 이용 금액으로 결제하면 된다. 닷지에 앉아서 직접 재료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해 아쉽지만 룸도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인원이 모두 도착하자 코스가 시작된다. 기본적으로 따뜻한 차를 내어준다. 전체 코스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가장 먼저 나온 자완무시(계란찜), 트러플 향이 함께 어우러지는 게 풍미가 좋다. 따뜻하게 속을 달래고 시작한다.
이어서 바로 나온 사시미, 광어와 참치 뱃살 등 선호하는 어종으로 큼직하게 손질된 채로 나온다. 한 점 마다의 크기가 커서 입안을 가득 채운 상태로 식감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 좋다.
스시는 하나의 플레이트에 함께 제공되었는데, 광어와 적신, 연어가 한 피스씩 제공된다. 네타의 크기가 커서 세 피스만 먹어도 포만감이 들기 시작한다.
이어서 지라시스시가 나왔다. 이전에도 스시이세이에 방문해 지라시스시를 단품으로 잘 먹은 기억이 있는데, 이날도 역시나 맛이 좋았다. 지라시스시는 재료가 잘게 손질된 형태라 먹기 편해서 좋다.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 없어진다. 이쯤 되니 슬슬 배가 부르다.
모듬 튀김도 한 플레이트에 함께 나온다. 기억이 가물한데 고추와 가지, 고구마, 새우였던 것 같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럽다.
마지막 탄수화물, 유부가 올려진 우동인데 우동에 사용된 면이 일본의 3대 면으로 불리는 제품이라고 한다. 탄력 있고 맛있었지만 면의 품질을 느낄 정도의 내공은 내게 없는 듯싶다.
디저트는 따뜻한 말차와 아이스크림, 아포가토처럼 부어 먹는 줄 알았는데 따로 먹으라고 알려주신다. 예상되는 그대로의 맛, 한 번 부어서 먹어볼걸.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선다. 가격은 인당 7만원, 코스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느껴진다. 다만 너무 기름진 음식을 먹었더니 속이 조금 느끼해 1층에 있는 블루보틀에 들르기로 한다.
올 때마다 항상 머그와 원두에 흔들리는 나, 이날은 블루보틀에서 나온 게이샤 원두가 보이길래 살펴보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란다. 100그램에 9만 원이라니, 어지간한 투플 한우보다 비싼 가격이다. 다섯 잔은 마실 수 있으려나, 잔당 18,000원은 될텐데 아무리 블루보틀에 빠진 나라도 이건 어렵겠다 싶었다.
가격에 놀라는 동안 주문한 윈터 라떼가 나왔다.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에는 커피 위에 뭔가를 뿌려주셨는데, 단순 장식인 줄 알았더니 레드 페퍼였다. 고유의 커피 향을 침범당하는 것 같아 별로였다. 다음엔 빼달라고 해야지.
스시이세이, 다음엔 닷지에서 오마카세로 먹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