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프로 2, 노이즈캔슬링을 곁들인
온라인으로 회의를 할 때면 항상 에어팟 프로를 착용하는데 회의가 조금 길어질 때마다 에어팟이 방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두세 번 경험하고 나니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이 녀석을 보내줘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2019년 쿠팡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처음 구매한 후 벌써 5년이 지났으니 오래 사용하긴 했다. 중간에 리퍼를 만료 하루 전에 기적적으로 받은 덕분에 5년이라는 시간을 버텼지,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 수명을 다하지 않았을까. 힘들게 출장 다니던 시절 구매해 잠시 생기를 불어넣어 준 기억이 떠오르는 게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전자제품은 아무래도 신제품이라는 공식 때문에 에어팟 4도 살펴봤으나, 노이즈캔슬링과 음질, (운동할 때)안정감의 이유로 에어팟 프로 2로 결정했다. 더군다나 쿠팡에서 구매하면 가격 차이도 거의 나지 않아 굳이 오픈형을 구매할 이유가 없었다. 쿠팡답게 구매한지 바로 다음 날 도착했다.
전작과 비교한 에어팟 프로 2
제품을 받고 비교했는데 달라진 점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 고리(랜야드 루프)가 생겨 케이스를 걸어둘 수 있고, USB-C 타입이며, 스피커가 생긴 정도랄까?
이어폰 역시 외관이 거의 동일해 신제품을 샀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착용감도 모양도 너무 변화가 없어서 감흥이 식는다. 그래도 소소하게 마음에 드는 기능이 있는데, 이어폰에서 터치로 볼륨 조정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출퇴근길에 노래를 듣다가 볼륨을 조절하려고 스마트폰을 찾는 게 번거로웠는데 이젠 가벼운 터치로 조절이 가능하다.
그리고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체감될 정도로 좋아졌다. 에어팟 프로 1의 노이즈캔슬링도 처음 사용했을 때 신세계였는데, 전작보다 기능이 더욱 향상되었다는 게 느껴진다. 지하철 출퇴근길을 이제 더 조용하게 보낼 수 있는 건가, 기대된다.
애플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에 음질에 대한 이야기도 있길래 조금은 기대를 했는데, 아무리 번갈아가며 들어봐도 음질 차이는 느끼지 못하겠다. 이어폰의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 보니 체감될 만큼의 음질 향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소소한 향상을 기대했는데, 다소 아쉽다. 내 귀가 많이 둔감한 건가 싶어 얼마 전 구매한 B&W PX8을 들어보니 바로 급의 차이가 느껴지는 게 그 정도까지 청각이 후퇴하진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이 가격에 이만한 이어폰이 없으니 잘 사용해 봐야지. 전작처럼 5년이나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내 주머니 한 쪽을 차지하고 있을 테니, 앞으로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