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 수제 꼬치구이, 토리아에즈
정릉에 위치한 수제 꼬치구이 전문점, 토리아에즈에 다녀왔다. 지난번 정릉에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가게인데, 분위기가 좋아 보여 가보고 싶었다. 포스팅하면서 체인점인 걸 알았는데, 지점이 꽤 많다.
내부는 일본 선술집처럼 대부분 바 좌석이며, 안쪽에 테이블이 일부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자리가 있어 바로 앉을 수 있었는데, 금세 만석이 되는 걸 보니 인기가 많은 듯싶다. 만석이라도 회전률이 높아 웨이팅도 괜찮겠다.
자리마다 메뉴판과 작은 메모지가 있는데, 원하는 메뉴를 메모지에 적어 전달하는 방식으로 주문이 이루어진다. 메뉴 옆에 기호로 맛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특이한데, 꼬치구이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 기본 대리 구이와 소금 구이로 하트가 있는 메뉴 위주로 선택했다.
주문한 꼬치는 중앙에서 한 분이 전담으로 구워주시는데, 숯불이 큰 편은 아니라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 끊기지 않게 먹고 싶다면 미리 주문하는 게 좋겠다.
주문한 하이볼이 먼저 나왔다. 기본 안주로 나온 양배추를 소스에 찍어 먹다 보니 금세 주문한 꼬치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한다. 꼬치는 한 번에 나오지 않고 조리되는 대로 바로바로 가져다주신다.
허기진 상태에서 꼬치가 야금야금 나오니 나오는 대로 순식간에 해치워 미리 더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껍데기는 두껍고 쫄깃해서 식감이 좋고, 매콤하다. 생각보다 얼얼한 맛이라 시원한 음료가 당긴다.
앞의 꼬치들이 술안주로 입을 달래주는 역할이었다면, 쯔쿠네는 조금 더 비싼 가격답게 요리에 가까운 느낌이다. 다진 닭고기는 부드러우면서도 중간중간 씹히는 연골이 재밌다.
하이볼을 금세 비우고, 맥주를 한 잔 주문했다. 맥주잔을 차갑게 내어주는 가게가 생각보다 드문데, 완벽하다.
2차가 아닌 저녁 식사로 방문하다 보니, 밥도 먹고 싶어 장어덮밥을 주문했다. 6천 원에 이 정도 양이면 무난한 듯싶다.
천겹살이 궁금해서 시켰는데, 항정살의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이쯤 되니 슬슬 배부르기 시작해 마지막을 명란으로 장식한다. 짭조름한 명란을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니 밥이 있으면 더 먹을 수도 있겠다 싶다.
1차로도 좋고, 2차로 술 한 잔 즐기러 오기에 더 좋은 토리아에즈, 체인점인 걸 알았으니 다음에는 다른 지점도 방문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