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PX8 노이즈 캔슬링 무선 헤드폰
퇴근길 백화점에 들러 B&W PX8 헤드폰을 데려왔다. 원래 애플의 에어팟 맥스 차기작을 기다리며 헤드폰은 그동안 보류하고 있었는데, 지난 9월 애플 신제품 발표를 보고 나니 다른 제품을 구매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인 B&O의 헤드폰을 먼저 살폈는데, 신제품인 H100은 눈 딱 감고 지르기엔 가격이 지나치게 높았다.
그래서 유튜브나 네이버 카페 등 여러 커뮤니티를 눈팅하며 자주 언급되는 모델들 위주로 검색했는데, B&W 헤드폰의 디자인과 음질에 대한 좋은 평가가 많이 보여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B&O 제품을 제외하면 B&W 헤드폰의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B&W PX8
Bowers&Wilkins는 1966년 설립된 영국의 음향기기 브랜드로 스피커 분야에서는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볼보 차량 등에 장착되는 스피커로 간혹 이름만 들어봤지 잘 모르는 브랜드였는데, 헤드폰을 계기로 공부하게 되면서 스피커를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브랜드였다.
박스를 개봉하니 파우치가 먼저 보인다. 파우치는 단단한 형태로 여행 다닐 때 헤드폰 보호 역할로는 충분해 보이지만, 부피가 큰 편이라 가방에 넣고 다니기는 다소 부담스럽다.
헤드폰의 첫인상은 상당히 고급스럽다. 전작인 PX7 S2E 헤드폰의 경우에는 플라스틱 소재가 많이 보인다고 하는데, PX8의 외관에서는 어디에서도 플라스틱이 보이지 않는다. 부드러운 가죽의 질감과 세련된 금속 마감이 스스로 하이엔드 헤드폰임을 나타내고 있다.
원형의 이어 패드를 사용하는 B&O와 달리 PX8의 이어 패드는 위아래가 긴 타원에 가까워 귀가 긴 편이라도 이어 패드가 귀를 감싸 안정적으로 착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는 좌우를 구분하기 위한 알파벳이 표시되어 있고, 쿠션은 부드러워 착용 시 어떤 불편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머리가 맞닿는 부분도 패브릭이 아닌 가죽을 사용했다. 상당히 부드러운 가죽 질감에 쿠션이 적당해 마찬가지로 장시간 착용했을 때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버튼 역시 금속 소재를 사용하여 고급스럽게 보이면서도 눌렀을 때 유격이 느껴지지 않아 만족감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헤드폰 좌측에는 노이즈 캔슬링 버튼이, 우측에는 전원과 음악 제어를 위한 버튼이 위치해있다.
파우치 내부의 중앙 공간에는 C to C 케이블과 C to 3.5 케이블이 각각 하나씩 포함되어 있어 급하게 필요한 상황에서도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겠다.
음질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Creative의 BT-W5 제품을 추가로 구매해서 함께 활용 중이다. PX8로 여러 음악을 들었지만 현재까지는 개인적으로 클래식, 그중에서도 바이올린이나 첼로와 같은 현악기에서 진가가 느껴진다. 현의 진동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게 그동안 사용했던 에어팟 프로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던 수준 높은 음질이다.
헤드폰에서 이 정도 음질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 이상의 음질을 원한다면 스피커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헤드폰이라는 한계 내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곧 다음 세대가 나오려는지 최근 할인 행사를 많이 하는데 덕분에 꽤 저렴하게 구입해 (그래도 비싸지만)나름 가성비도 좋은 편이다. 유일한 단점으로는 에어팟 맥스나 B&O 제품들보다 요다 증상이 도드라지는 디자인이라 야외에서 착용하고 다니기에는 꽤 큰 용기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