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force R3 for Mac
끝판왕이라 불리는 리얼포스(Realforce) 키보드를 구매했다. 최근까지는 로지텍 MX Keys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편리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팬터그래프 키보드를 선호하지 않다 보니 계속해서 교체할 명분을 만들어낸 것 같다. 그래서 최근 인기 있는 Rainy 키보드부터 다양한 기계식 키보드를 유튜브에서 찾아다녔는데, 어떤 제품을 구매하든 나중에 리얼포스 제품을 한 번은 사게 될 것 같아서 이중 지출을 막고자 바로 오게 됐다.
Realforce R3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R3 텐키리스 Mac OS 전용 저소음 45g 균등 모델이다. 가격은 약 40만 원으로 웬만한 기계식 키보드 2~3개 값에 해당하는 사치품이다. 상세 스펙이나 기능 설명, 타건 동영상은 블로그나 유튜브에 워낙 많으니 사용 후기만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텐키리스 키보드지만 여백이 많아 생각보다 아담하진 않다. 그래서 부피도 있는 편이고, 무게도 가볍지 않아 확실히 휴대용으로 들고 다닐 만한 키보드는 아닌 듯 싶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상판 유격이 있어 유격을 건드리면 소리가 날 정도로 가격 대비 마감 품질은 아쉽지만, 일부러 유격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일반적으로 사용할 때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게 다행이다.
키감은 사실 기계식 키보드랑 비교해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차이가 느껴진다. 물론 기계식 키보드도 많은 종류를 사용해 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보다 고급스러운 감각으로 다가온다. 소리는 정확히 표현하긴 어렵지만 많이들 표현하는 초콜릿 부러트리는 소리가 그나마 유사하다. 키압은 가볍지는 않다. 덕분에 손맛은 있지만, 장시간 키보드를 많이 타이핑해야 한다면 45g은 조금 부담이 될 수 있겠다.
가성비 있는 키보드는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키보드라고 생각한다. 집에서든 회사에서든 어디서나 사용하기 좋다. 요란하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키보드를 찾는다면 그리고 가성비를 따지지 않는다면 한 번에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