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주류 쇼핑, 쿠보타 사케
야밤에 한 잔씩 마시던 위스키가 소진되어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트레이더스에 들렀다. 평일이라 주차도 수월했고, 매장에도 사람이 적어 여유로운 게 앞으로도 가능하면 평일에 와야지.
평소 같으면 카트를 끌고 매장 구석구석을 돌며 계획에 없던 물품들을 잔뜩 담았을 텐데, 오늘은 목적이 있었기에 거침없이 주류 코너로 향한다.
얼마 전 인터넷 카페에서 쿠보타 만쥬 1.8L 사이즈가 좋은 가격에 진열되어 있다는 글을 봤는데, 혹시나 싶어 들렀더니 아직 판매중이었다. 일본 현지에서 구하는 것보다는 비싸지만, 우리나라 정식 수입 가격(데일리샷 기준 289,000원)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 한 박스 챙겼다.
사실 사케는 이름만 보고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를 정도의 초보자라 비교 목적으로 옆에 있던 쿠보타 준마이다이긴죠를 하나 더 데려왔다. 이건 집에서 먼저 마셔보고, 쿠보타 만쥬는 송년회 모임에 들고가야지.
그리고 본래 목적이었던 위스키는 맥켈란 쉐리가 있다면 사고 싶었지만, 없었기에 무난한 발베니를 하나 챙겼다. 근처 코너에 있던 딸기도 가격이 좋아 카트에 담고 또 이것저것 담게 될까 봐 바로 계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지 느낌의 라벨이나 병이 고급스러워 선물하기도 좋겠다. 검색해 보니 공병만 판매하는 사람도 있던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괜찮겠다 싶다. 매그넘 사이즈답게 크기가 엄청 큰데, 모임에 어떻게 들고 갈지 고민 좀 해야겠다.
쿠보타 준마이다이긴죠, 집에서 가볍게 마시려고 데려온 녀석인데 벌써부터 기대되네. 방어철인 만큼 회랑 함께 마셔야지.
마스 잔이 함께 동봉되어 있다. 보통 이런 동봉된 제품의 품질은 기대가 낮은데, 꺼낸 순간부터 편백 향이 가득한 데다 마감 품질(Made in Japan)이 괜찮다. 일본 이자카야처럼 마스 잔에 넘치도록 사케를 따르진 않겠지만 분위기 내기 좋겠다. 곧 건강검진이니 조금만 참자.